지난해, 한 평범한 직장인이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뉴스가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를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동료들에게 늘 밝은 미소를 지으며, 도움을 주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는 가정에서도 헌신적인 가장이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오랫동안 내면의 깊은 분노와 상처를 숨겨왔고, 결국 그것이 통제할 수 없는 폭력으로 분출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가 사람의 겉모습만으로는 결코 그 내면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세상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 마치 낮과 밤이 순환하듯이, 인간의 내면에도 밝음과 어둠이 함께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어둠을 가리기 위해 과하게 빛을 내려고 한다. 너무나 밝아 보이는 사람들 중 일부는 사실 가장 깊은 어둠을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심리학적으로도 설명될 수 있으며,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1. 과한 밝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아픔이나 상처를 감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려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이라고 부른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을 정반대의 태도로 표현하는 방어 기제이다. 예를 들어, 극도로 친절한 사람이 내면적으로는 깊은 불안과 분노를 품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주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혹은 자기 자신의 아픔을 부정하기 위해 발생한다.
2. 선량한 얼굴 뒤에 숨겨진 그림자
우리는 종종 뉴스에서 충격적인 범죄 사건을 접하곤 한다. 많은 경우, 가해자는 주변에서 “정말 선량한 사람이었다”, “언제나 밝고 친절한 사람이었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모습을 유지하려는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 내면의 어둠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채 억누르다 보면, 극단적인 방식으로 그것이 분출될 수도 있다. 이는 우리가 인간을 바라볼 때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3. 진정한 자아 정체성 확립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빛과 어둠이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의 상처를 부정하거나 현재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인정하고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아 통합(Self-Integration)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삶을 위한 핵심 요소이다.
자신의 어둠을 외면한 채 밝음을 가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상처와 마주하며 그것을 스스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건강한 정신을 만드는 길이다.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자아를 확립할 수 있다.
빛이 밝을수록 어둠도 짙어진다. 하지만 어둠을 부정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어둠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진정으로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밝음만이 아니라 내면의 그림자까지도 함께 끌어안으며 살아갈 때, 우리는 더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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