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홈 728x90 반응형 SMALL 소중1 13번째 성찰 에세이-인생이라는 자(尺) 어릴 적 내 손에는 늘 짧은 자가 들려 있었다. 10cm짜리 플라스틱 자. 그것으로 책상 위의 공책을 재고, 연필의 길이를 측정하며 놀곤 했다. 자의 길이는 짧았고, 재어야 할 것도 단순했다. 세상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린 시절의 나는 주변의 작은 세계 속에서 살았다. 부모님과 친구들, 학교와 놀이터, 그 경계를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내게 필요한 것은 그저 눈앞에 보이는 것들을 이해하고, 즐기는 것이었다. 그 시절, 세상은 단순하고 명확했다.하지만 해마다 나이가 한 살씩 늘어날 때마다 내 인생의 자는 조금씩 길어졌다. 처음에는 30cm, 그리고 50cm를 넘어 이제는 1m에 가까워졌다. 자가 길어질수록 재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공부를 잘하는 친구와 나의 성적을 비교하고, 누가.. 2025. 4. 10.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