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성찰 에세이-초심(初心), 칼날 위의 마음
초(初).한자의 의미를 들여다보면, 이 글자는 옷(衣)과 칼(刀)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옷을 칼로 가르면, 실오라기가 한 올 한 올 풀리기 직전,그 찰나의 순간을 뜻하는 것이 바로 ‘초’다.초심이란 어쩌면 찰나의 마음일지도 모른다.가슴속에서 한순간 타오르다 사그라지는 불꽃처럼,그 순간만큼은 강렬하지만 쉽게 휘발되어버린다.⸻아침 운동을 함께했던 사람들아침 해가 막 떠오를 무렵, 우리는 함께 운동을 하기로 했다.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리던 날, 서로를 응원하며 숨을 고르던 순간,그때의 우리는 결심이란 것이 얼마나 단단한 것인지 확신했다.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하나둘 빠지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몸이 좀 피곤해서”, “오늘만 쉬려고”라던 변명이어느새 “요즘 너무 바빠”,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지 않네”로..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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