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홈
1일 1단상,성찰(연재중)

7번째 성찰 에세이-정명이 사라진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by mazimak 2025. 4. 4.
728x90
공자

몇 년 전, 한 정치인이 선거 유세에서 “국민만 바라보겠습니다”라고 외쳤다. 하지만 그는 당선 후 각종 비리 사건에 연루되었고, 결국 신뢰를 잃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기업인들은 투명한 경영을 약속했지만, 탈세와 불공정 거래가 밝혀졌고, 부모들은 자녀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쳐야 할 책임을 망각한 채 성공만을 강요한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매일 뉴스에서 접한다. 그리고 한 가지 공통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사람들은 정말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공자는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고 말했다. 이는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뜻으로, 사회가 올바르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정명(正名)’이라 하며, 공자는 이름에 걸맞은 역할이 이루어질 때 사회가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공자가 경고했던 혼란이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듯하다.

반응형



정명이 무너진 사회,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춘추전국시대, 공자가 살았던 시대는 혼란과 부패로 가득했다. 왕은 왕답지 않고, 신하는 신하답지 않았다. 그 결과 권력 다툼이 이어졌고, 백성들은 불안 속에서 살아야 했다. 공자는 이러한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정명을 강조했다. 지도자는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부모는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보았다. 각자가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때 사회는 안정되고, 사람들은 신뢰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가? 정치인은 권력을 위해 거짓 공약을 남발하고, 기업인은 이윤을 위해 윤리를 저버린다. 공직자는 법과 원칙을 무시하며,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도 책임과 도리가 희미해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공자가 살던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정명이 사라진 시대이며, 신뢰와 질서 대신 불안과 혼란이 가득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정명이 어긋난 사례들

뉴스를 켜면 수많은 사건이 정명의 중요성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첫째,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지만, 오히려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하다. 선거철마다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하지만, 당선 후에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가 이어진다. 공자는 “군자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지도자들은 말뿐인 약속을 남발하고, 행동은 정반대로 움직인다.

둘째, 공직자는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법을 집행해야 할 사람이 법을 어기고, 사회 정의를 실현해야 할 자리가 부정과 비리의 온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정부패가 반복될수록 국민은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고, 사회는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셋째, 기업인은 정당한 방법으로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지만, 불공정 거래와 탈세, 노동 착취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공자는 “부정한 부(富)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부정한 방법을 쓰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공정한 경쟁이 사라지고,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

넷째, 가정에서도 정명이 흔들리고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올바른 가치를 가르쳐야 하지만, 지나친 경쟁 속에서 성적과 성공만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자녀들은 부모를 존중하는 태도를 잃고, 가정 내 역할이 뒤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부모와 자식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가정은 더 이상 따뜻한 울타리가 되지 못하고, 사회적 갈등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

728x90


정명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SMALL


공자의 정명 사상은 단순히 직책에 맞는 행동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각자가 맡은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깊은 가르침을 담고 있다. 우리는 이를 단순한 옛 철학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원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첫째,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공자는 “군자는 백성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정치인들은 말뿐인 공약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둘째, 공직자는 청렴하고 공정해야 한다. 법을 지키는 사람들은 더욱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가져야 하며, 불공정한 권력 남용이 사라질 때 국민의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

셋째, 기업인은 윤리적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부정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넷째,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의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치고, 자녀는 부모를 존경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가정이 안정되어야 사회도 안정될 수 있다.

결론: 정명이 실현될 때 사회는 신뢰를 회복한다

공자는 각자가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때 사회가 안정된다고 보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정치, 경제, 가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명이 어긋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지도자는 본분을 잊고, 공직자는 부패하며, 기업인은 도덕성을 잃고, 가정에서도 책임과 역할이 희미해지고 있다.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명의 가치를 다시 되새겨야 한다.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책임을 다하고, 역할에 걸맞은 행동을 할 때 신뢰는 회복될 수 있다. 정명이 사라진 사회는 결국 붕괴할 수밖에 없다. 공자가 살던 시대처럼 오늘날 우리의 사회도 혼란과 불신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 해결책 역시 공자가 강조했던 ‘정명’에 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내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의 사회는 정명을 실현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진지하게 답할 때, 우리는 비로소 신뢰와 질서가 회복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728x90
반응형
LIST

블로그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