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조합, 정말 괜찮을까?

3일 만에 탈퇴를 결심한 이유와 환불까지의 고난기

지주택(지역주택조합)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는 요즘, 여기저기서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광고가 넘쳐납니다.
“내 집 마련의 기회!”
“분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런 문구들을 보면 솔깃해지죠.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입 후 단 3일 만에 탈퇴를 결심했고,
돈을 돌려받는 데까지 수개월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잠깐 더 이야기하자면
해지하러 갔더니
그 계약을 이끌었던 실장이  자기 부인 뱃속 태아 사진을 보여주면서 제 아내 뱃속 아이 사진이라면서 정말 친한 사람이라 생각해서 알려주는 지주택 정보이니 제발 믿으라고 까지했어요. 그때 주저하지 않길  내 인생 전부를 걸고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주택조합이란 무엇인지, 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 지역주택조합이란?

지역주택조합(지주택)이란, 같은 지역에 거주하거나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들이 조합을 만들어 공동주택(아파트 등)을 짓는 사업입니다.

보통 조합원들이 초기 비용을 모아 토지를 매입하고, 설계·시공 등을 거쳐 분양 없이 자체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구조죠.

표면적으로는
“분양가보다 저렴하다”, “청약통장 없이 내 집 마련”
같은 장점이 부각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

■ 제가 겪은 지역주택조합의 현실

광고를 보고 설명회에 갔고, 현장 분위기에 떠밀려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위험 요소가 너무 많았습니다.
• 아직 토지 100% 확보도 안 된 상태
• 사업 인허가도 받지 못한 상황
• 조합도 정식으로 설립되기 전 단계
• “대행사”가 주도하고 있고, 실체는 모호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수천만 원의 돈이 선납되며,
사업이 무산돼도 전액 환불이 안 될 수 있다는 조항까지 보였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바로 해지 요청을 했습니다.

정말 저는 환불받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역주택조합의 가입 계약은 애매한 영역이긴합니다 하지만!
• 조합이 설립되기 전의 ‘추진위원회 단계’에서는
일종의 사전 동의 계약이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는 환불이 가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공정위 유권 해석:
“지역주택조합 설립 전에는 소비자가 가입을 철회하고 납입금을 환불받을 수 있어야 하며, 이를 방해하거나 부당하게 지연하는 것은 불공정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즉, 조합 설립 전이라면 7일 이내는 물론, 그 이후라도 환불받는 것이 원칙적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행사에서 이를 지연하거나 버티는 일이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저는 환불 받는 과정에서 비속어 사용해가며 분위기 험악해지기도 했었네여  조합이 설립전이어서 당연히 환불을 해줘야하는 부분이었음에도 말이죠!
⸻

■ 환불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밝히듯,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이 조합 설립 전이라면 자유롭게 탈퇴 가능하고, 납입금도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행사의 태도는 달랐습니다.

• “일단 접수하겠다”
• “담당자 부재 중이다”
• “위원회 승인이 필요하다”
• “다음 주에 다시 연락 달라”

시간 끌기, 책임 회피, 말 바꾸기의 반복.
저는 정말 지쳐갔고,
정당한 환불을 받기까지 수차례 통화와 민원, 방문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4천만원 계약금 돌려받을 수 있었어요. 해지요구를 빠르게 했으니 망정이지 늦었다면 아찔하네요 조합 설립된 후 해지를 요청했다면 정말 이렇게 돌려받지는 못했을거에요. 여튼 절대 지주택은 가입하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

■ 지역주택조합의 대표적인 위험 요소들
1. 토지 확보 불확실
사업은 ‘언젠가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만 진행됩니다.
2. 인허가, 분쟁 가능성
행정절차에 막히거나 내부 갈등이 생기면 수년째 제자리.
3. 조합 설립 전 대행사의 과도한 개입
정식 조합이 아니라 ‘추진위’일 경우, 모든 권한이 대행사에 있음.
4. 탈퇴와 환불이 쉬운 것처럼 보이나…
현실에서는 복잡한 절차와 지연으로 마음고생이 큽니다.

⸻

■ 결국, 지역주택조합은 신중해야 합니다

지주택이 모두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성공적으로 완공된 사례도 일부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대부분은
• 사업 지연
• 분쟁 발생
• 환불 문제
• 중도 해지 시 금전 손실
같은 문제를 겪습니다.
⸻

■ “절대로 가볍게 서명하지 마세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다른 분들은 저처럼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지역주택조합은 겉보기에만 저렴하고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구조와 리스크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너무나 복잡하고 불투명합니다.

내 돈, 내 시간, 내 정신건강을 지키려면
서명 전 반드시, 충분히 공부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시길 바랍니다.